헤겔의 변증법은 한가지 현상에 대하여 끊임없이 모순이 생기고 이를 극복하는 노력이 반복된다는 것을 전제한다.
헤겔은 이를 正反合의 논리로 설명하였으며, 한가지의 正立된 것은 그 반대되는 현상(反正立)과 연결했을 때에 비로소 이해할수 있다고 하였다.
정립이 있으면 반드시 반정립이 있게 마련이며 이 둘은 언젠가는 원만하게 종합하여 하나로 합해지고 이 합해진 것이 바로 새로운 정립이 되어 또다시 분화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헤겔의 관념적 변증법에 대하여 마르크스는 노동자와 자본가와 같이 본질적으로 대립관계일 수 밖에 없는 것을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설명하기도 하였지만 이들 또한 타협과 협상을 통하여 合의 과정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볼수가 있다.
결국 헤겔의 변증법에 의하면 세상 만물은 正反合의 반복이다.

그렇다면 어디쯤에서 合이 될까？
한 가지의 세력이 엄청나게 커져서 상대방을 흡수 통합하던지 큰 세력 쪽에서 일부분을 양보하여 타협하던지 해야한다.
정확하게 중간부분에서 합되기는 쉽지않다.
그 답을 동양철학의 음양에서 찾아 본다.

동양에서는 일찌기 세상 만물을 陰陽으로 설명하였다.
음과 양은 서로 반대되는 두 개념이다.
음과 양이 균형을 이루면 긴장과 견제가 서로 같아서 겉으로는 안정되고 평화롭다.
어쩌다가 균형이 깨어지고 어느 한 쪽으로 쏠림이 계속되면 마침내 한가지 極에 이르게 되어 통일된 자체로 안정될 것 같으나 陰極則陽生 陽極則陰生(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생기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생긴다)이 되어 반대의 새로운 기운이 움튼다.
'극에 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한쪽의 끝이니 그 쪽으로 충만함이다. 곧 한가지로만 충만하여 다른 것이 없게되면 그 한가지로 合된 것이며 통일됨이다.
변증법에서 正反이 통일되어 合이 됨은 음양에서 어느 한가지로 極에 이름이다. 즉 음양에서의 통일은 한가지 기운이 극에 달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며
陰極은 陰으로 충만하여 온통 陰천지이며 陰으로 통일된 合의 모습이고
陽極은 陽으로 충만하여 온통 陽천지이며 陽으로 통일된 合의 모습이다.
세력이 강한 쪽으로 힘이 모아져서 강한 세력으로 통일되는 것을 두 가지가 한가지로 合이 되는 과정으로 보았다.
따라서 陰極은 陰이 왕성하여 陰으로 통일되어 合이 되었으니 이는 곧 새로운 正立이며 그 반대인 陽이 꿈틀대고 생기어 陽의 反正立이 생기며, 陽極은 陽이 왕성하여 통일되어 合이 되었으니 이는 곧 새로운 正立이며 그 반대인 陰이 꿈틀대고 생기어 陰의 反正立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한다.
음양이 반반씩 조화를 이루면 적당히 견제하고 적당히 받아들여 좋겠지만 쏠림현상이 진행되어 陰極이나 陽極에 이르러 그 균형이 깨지면 한세대는 끝나고 反正立의 陰과 陽이 생겨나서 생성 소멸은 반복된다.

이와같이 헤겔의 正反合에 동양철학의 陰極則陽生과 陽極則陰生을 대입하여 어디쯤에서 合에 이르는가를 살펴 보았다. 즉 음양에서의 통일은 한가지 기운이 極에 달함이며 함께 존재함은 긴장과 견제를 통한 조화로움이다.
따라서 合을 한가지로 통일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면 어디쯤에서 合(통합)에 이르는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강한 놈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수 있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