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신문을 보다가 포스코 정준양회장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자아字我가 관심을 두는 것은 정준양회장의 적절한 단어선택의 능력이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을 이처럼 감칠맛나게 에둘러서 말하는 솜씨가 하도 놀라워서 정리해 올려본다.

1.취임초에 기업인수 합병전략 설명시에 ‘브라운필드’란 단어를 썼다.
-이는 노후시설을 인수하여 재투자한다는 의미를 부각한다.

2.전사적 금연 프로그램을 ‘사랑운동’이라 이름 지었다.
-사랑운동을 누가 감히 거부할수 있을 것인가？ 너나없이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할 것이다.

3.‘포스코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철강업계의 도요타’라고 대답한다.
-도요타와 기술제휴 중이고 주위에 도요타 관계자들이 많이 있으니 그들을 고려하고 첨단 철강 기술의 요람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4.R＆D(연구.개발)이란 단어에 Business(사업화)와 Engineering(상용화기술)을 추가하여 R＆BDE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사업화하고 상용화하는 연구.개발이어야 한다는 뜻이 읽힌다.

5.인재가 되고져하는 사람은 professionalist(철저한 프로의식의 소유자), specialist(특정분야 전문가), versatilist(어떤 상황에도 다재다능한 인재)중에 1가지를 선택하라고 요약한다.
그러면서 가장 원하는 인재의 기준은 versatilist라고 말한다.

6.악성재고를 처리하여 경쟁력을 회복할수 있는 일시적 적자의 모습을 일본 신닛테츠 회장의 ‘좋은적자’라는 말로 대신한다.
-더 긴 설명이 필요없는 4글자이다.

7.대우건설의 인수와 관련해서 의견을 물으니 ‘예쁜 여자가 나왔으니 그냥 쳐다보고 있다’고 말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는 말이 아닐까？

의미는 온전히 살아있으면서 한두마디로 함축하는 기술, 이것이 아마도 이름을 짓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하는 감각이 아닐까 싶어져 다듬어 정리해 본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