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철학박사 출신인 김**교수를 아시지요?
그분의 따님 이름이 '김미루'랍니다.
한자로는 金彌陋이네요.
彌--그칠미/더할미/오랠미/마칠미
陋--더러울루/낮을루/좁을루/고루할루 이군요.
彌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륵'할 때의 彌자이고, 陋자는 좋은 뜻이 별로 없는 그런 글자입니다.

그런데 김교수께서 이 이름을 지을 때에 '외모가 아름다워도, 추하고 비루한 세계를 이해할 줄 아는 여성이 되라'는 염원을 담아서 지었답니다.
진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김미루'씨를 소개하는신문 한켠에 그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좋은 뜻을 아버지인 김**교수가 이름 속에 집어 넣어 준 것이지요.
그 좋은 뜻만을 받아 들이고 나쁜 모습은 버리는 지혜가 돋보입니다.

이쯤에서 자아字我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잖아요.
기왕이면 속에 숨은 의미(부모나 작명가의 염원)도 좋고, 겉에 보이는 모습도 좋으면 더더욱 좋을것 같지 않으신지요?

천사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추한 자기 모습을 극복하며 사는 사람도 있고, 천하에 미인이라도 속마음은 아주 못된 경우도 있을수 있지요. 그러나 이들 모습에서 뭔가 허전해 보이는 것 만은 사실일 겁니다.
위의 예에서 의미(염원)도 비슷하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도 좋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이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겠지만 말이지요.

다만 한번 지은 이름을 버리기가 곤란한 분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이름 속에서 진주를 캐는 노력을 해 보시라는 얘기입니다.
반드시 진주를 찾으실수 있을 테니까요.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