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트를 봤더니 이름자에 '那'자를 쓸수 없다는 해석과 함께 다음과 같은 풀이가 되어 있군요.

'나락이란 지옥에 떨어진다라는 뜻이 있는 한자입니다. 이름에 절대 사용해서는 않되는 한자입니다. 지옥에 떨어진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를 이름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간혹 작명 프로그램으로 작명을 하거나 경험이 일천한 분들이 작명을 하는 경우에는 흔히 범하는 실수입니다.'
이렇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자아字我가 의견을 말해 보고 싶네요.

'那'는 何也,大也,多也,安也,盡也,語助辭也,彼也라고 되어 있다.
何也-어찌, 어느, 어떠-등과 같이 확실하게 정하여지지 않은 상태.
大也-크다.
多也-많다.
安也-편안하다,안존하다.
盡也-다하다,끝마치다,하는 일을 마무리하다.
語助辭也-실질적인 뜻은 없고 다른 글자들의 보조로만 쓰이는 존재-어떤 말에 도움을 주는 존재.
彼也-저(내가 아닌)
등의 뜻이 있는 글자군요.

那'자가 들어간 낱말들을 살펴 보면
那間-그 사이, 언제쯤
那羅延-天上의 力士, 佛법을 지키는 신(힘이 코끼리의 10만배)
那裏-어떤 곳, 하처
那畔尊者-智를 갖춘 옛날 존자(천태산에서 혼자 수련하여 緣覺에 이르다-세상에서 그를 獨聖이라 칭함)
那邊-어느 곳, 어디
那須山-일본의 산, 온천으로 유명
那威-노르웨이의 한자식 표기
那由他-아승기의 1억배이며 불가사의의 1억분의1
那中-그중, 그속
那落-지옥, 奈落과 같다
那覇-오키나와의 현청이 있는 도시
那혜-삼한의 진한에 속했던 10국중 하나인 나라 이름
刹那-눈 깜짝할 사이

중국어에서의 '那'는 그, 그것, 저, 저것이군요.
이것'이 아닌 것으로 보아 내 주변이 아니고, 나로부터 좀 떨어져 있는 어떤것이군요. 즉 1인칭도 2인칭도 아니고 3인칭입니다.

불교적 용어 중에서도 那羅延, 那由他, 那畔尊者, 那落등 그 쓰임이 다르군요. 대단한 분에게도 '那'자를 넣어 드렸네요.
또한 지옥을 뜻하는 '나락'은 본디 범어의 Naraka에서 온 것으로 한자식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奈落迦가 되고, 줄어 들어서 奈落이 되고, 那落으로도 쓰이게 된 것입니다.
백제의 6품 관직에 奈率이라는 관직명이 있군요.

결국 지옥은 아니군요.
지옥(Naraka)이라는 범어를 한자식으로 표기하면서 '어찌하나!'의 의미와 '여기가 아닌 제3의 다른 세계'의 의미가 있는 글자를 끌어 온 것으로 보입니다.
那'자를 써서 '지옥'이 될려면 '那落'이 되어야 합니다. 먼저 음을 취하고 글자를 찾으면서, 떨어진다는 것(落)은 별로 좋지않은 일이고, 何也(실체가 없음)와 彼也(제3의 곳)의 뜻만 취하고 落이 합해지니 지옥이 되겠지요.
결국 '那'혼자는 지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那'자의 역할은 나쁜 쪽 보다는 좋은 쪽이 훨씬 많습니다.
이름을 짓는데에 발음상 '나'발음이 들어가는 경우가 흔치는 않은 일이라서 자주 쓰일 일은 없겠지만,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라면 쓰지 못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이름작명원에서는 아직까지 '那'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지은 경험이 없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필요하다면 써도 괜찮은 글자가 되겠습니다.
만약에 본인의 이름자에 '那'자가 있으신 분은 괜한 일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