號'의 사전적 의미는 '본 이름이나 字외에 허물없이 쓰기 위하여 지은 이름'이다.
여기서 '허물없이'란 말이 나온다.
우리 선조님들은 혼례를 치르고 나면(어른이 되면) 이름자를 아무나 쉽게 불러서는 않되는 것으로 중하게 여겼다. 따라서 아무나 쉽게 부르고 쓸수 있는'號'가 필요했다.

號'는 아버지가 지어 주기도 했고, 그 사람을 오랫동안 지켜본 친구나 선배, 또는 스승님께서 지어 주기도 했다. 또는 본인 스스로 자기에게 맞는 분위기를 살려서 짓기도 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號'가 여럿인 경우가 많았다.

태어난 고향의 산천이나, 오랫동안 살게된 인연이 있는 지명이나, 산 강의 이름들이 소재가 될수도 있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삶의 특징들이 소재가 될수도 있으며, 사주의 흠결을 보완한 글자가 적용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작명원에서는 앞의 두가지 각각의 요소에다 뒤의 사주 흠결을 보완하는 형식으로 號'를 짓는다.

요즘은 옛날같이 號'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이를 들면서 '나도 號'하나쯤은 가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 40, 50이 넘어가면 號 하나 쯤은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號'를 본인이 지어서 갖게 되었다면 별문제 이겠으나, 친구나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경우에는 귀히 다루어야 한다.
이는 주는이나 받는 이 모두에게 매한가지다.

'내가 이런 뜻으로 너에게 호를 이렇게 지어 준다'는 주는 이의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주는 이의 정성과 바람이 그 속에 있다.
따라서 주는 이도 그에게 준 號'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받는 이도 주는 이의 그 속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따라서 그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아야 한다.
이미 주고 받은 다음에, 받은 이나 준 이쪽에서 그 號의 존재 여부를 잊고 있다면, 애초에 주고 받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된다. 이것은 그 號'를 즐겨 쓰고 안 쓰고하고는 별문제다.
그런 이유로 號'를 주고 받는다는 것은 대단히 소중한 일이며 조심스러운 일이 된다.

이토록 중요한 號'를 짓는데는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든다. 정성이 모든 것을 상쇄시킬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면 전문 작명가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다.
주고 받는다는 것에 부담이 있다면, 본인이 본인의 호를 스스로 가져보는 것도 괜찮겠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