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서점에 가면 쉽게 눈길을 빼앗는 책들이 있다.
제목만 보고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서 사서 보게 되는데 어떤 때는 제목에 손색없는 책도 있지만 어떤 때는 제목과는 사뭇 다른 동떨어지고 수준 낮은 책들도 있다.
책도 상품이니 고객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고 눈에 잘 띄어야 한 권이라도 더 팔릴테니 디자인과 제목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자아字我는 이름을 짓는 사람이니 책의 이름인 제목에 관해서만 살펴본다.
우리나라 작가가 애초에 지은 책의 제목이 아니고 외국작가의 이미 지어진 제목을 시선을 끌기 위해 어떻게 번역해 놓았나를 살핀다.

1.What don't you know？(마이클 라보시에)-이 책은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대한 괴짜 철학자의 비틀어 생각하기를 담은 책인데 -마릴린 먼로의 점에서 소크라테스를 읽다- 로 번역해 놓았다.

2.Meltdown(토마스 우즈 쥬니어)-이 책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을 비판한 책인데 -케인즈가 죽어야 경제가 산다- 로 번역해 놓았다.

3.The Power of Body Language(토니야 레이맨)-이 책은 의사소통에서 몸짓언어의 중요성을 분석한 책인데 -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 로 번역해 놓았다.

4.Revolutions and the Revolutionary Tradition in the West 1560~1991(데이비드 파커 외)-이 책은 근대 유럽의 혁명들을 총 망라하여 기술한 책인데 -혁명의 탄생- 으로 번역해 놓았다.

원래의 제목과 느낌이 사뭇 다른 야해지고 화끈해진 모습이다.
요즘 시대에 야하고 화끈한 것이 시선끌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인가 보다.
세월이 가면 이 또한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사람의 이름도 이와 같아서 그때 그 시절에 특별히 선호하는 이름이 생겨나고 없어지고를 반복한다.
즉 이름도 유행을 탄다는 말이다.
쉽게 시선을 끌수 있고, 기억하기도 좋으며, 시대감각에 맞고, 호감이 가는 이름 중에 작명학적 좋고 나쁨을 충분히 고려한 그런 이름이면 좋은 이름이라 할수 있다.

자아字我를 찾아오는 손님 중에는 다른 곳에서 이름을 지었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물어물어 찾아왔다는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이 다른 곳에서 지어 줬다는 이름들을 보면 한결같이 '시대감각에 맞지않아서'인 경우가 많다.
물론 자아字我에게서 이름을 지은 분들도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이 아주 없다고는 말할수 없어도 대체적으로 좋은 평들을 해주고 있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끊임없는 연구 정진으로 좋은 이름을 찾아내는 감각을 잃지 말아야겠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