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불용문자라는 말을 듣고 마음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모양이다.
책에서도 볼수 있고 어디 이름푸는 곳에서도 그런 말을 쉽게 하는 모양이다.
불용문자 때문에 답답해 하다가 좋은이름작명원을 찾아와서 답답함을 말끔히 해소한 어떤 손님 때문에 한줄 남겨서 안내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마디로 불용문자는 없다.

死(죽을사)자와 같이 뜻이 험악한 것이 아니면 무슨 글자든지 쓸수 있다.
그 글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속성이 해당 본인에게 얼마만큼 맞아서 도움을 주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仁자가 맏이를 제외하고는 쓸수 없다는 말도 仁義禮智信의 五常 중 仁이 맨 앞이며 五常의 五行이 木이어서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라 하나 오상의 순서가 義禮智信仁이면 어떻고 仁이 五常으로 보면 木이지만 字意로 보면 火이니 이 또한 취할 바가 못된다.
또한 仁이 오상 중에 으뜸의 덕목이라 하지만 오상 중에 기초일수 있슴이니 맏이에 한정된 역할로는 미흡하다.

권장문자라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취할 바가 못된다.

이책 저책에 권장문자라 하여 올려진 글자 愚(어리석을우)는 전에는 이름자에 즐겨 쓰던 글자이며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지내신 분도 이 글자를 쓴 예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작명원에서 이 글자를 넣어 이름을 지어주면 고객들이 싫어한다.
자기를 낮추고 겸손해 하는 것이 미덕인 시절이야 '저는 어리석고 좀 모자라는 사람입니다'하는 것이 미덕일지는 모르겠으나, 요즘같이 자신을 내세우고 드러내 보여야 하는 시절에는 맞지 않는 글자이다.

이름을 짓는데에 권장문자와 불용문자는 없다.
권장문자와 불용문자를 내세워 감명해 주고 이름이 좋으니 나쁘니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참고로 대통령을 지내신 분들도 흔히 말하는 불용문자라는 것을 쓴 사람이 많다.
바른 작명학 강의(맹정훈 지음)라는 책을 기준하여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살펴보면
박정熙. 최규夏, 노泰우, 김泳三, 김大中, 노武현, 이明박 에서 한자로 표시한 글자들이 불용문자이다. 이름자 모두가 불용문자인 분도 보인다.
지금까지 대통령 10명 중에 3명을 제외하고 7명이 불용문자를 썼다.
불용문자라는 것도 책마다 서로 다른 경우가 많으니 이책 저책을 뒤지면 더 많은 글자가 불용문자에 해당될지도 모른다.

대통령이 뭐 별거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나 할수 있는 역할은 아니니 이 글을 읽는 분께서 알아서 판단하기 바란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