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09년1월9일) 몇몇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환경미화원을 모집하는데 물리학 박사학위 소지자 등 고학력자들이 대거 지원했습니다. 서울 강서구는 환경미화원 5명을 뽑기 위해 지난 7일과 8일에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63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는 지방의 K모 대학의 대학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지원자 등 대졸 이상의 학력자가 11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명리학적인 관점에서 겁재의 성향을 살펴보고 싶다.
겁재는 나를 강화하고, 남을 무시하는 성분이다. 나를 강화하니 제 잘난 맛에 살기가 쉽다. 남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니 대인관계가 좋을리 없다.
따라서 겁재가 지나치게 많으면 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하고 남을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으니 결국은 왕따를 당하게 되고 스스로 자신의 성깔을 못 이기고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는 좋다고 보기가 어렵다.

반대로 겁재가 없으면 어떨까？
억척스럽지를 못하고 승부근성이 없다. 경쟁사회에서 승부근성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착하고 예의 바른 모습으로만 살수 없는 것이 경쟁사회의 속성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일반적인 사회 모습은 겁재가 하나 정도는 있을 필요가 있다. 적당히 이해하고 적당히 경쟁하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기사를 보면서 자아字我의 눈에는 겁재가 더욱 크게만 보인다.
일의 귀천을 떠나서 물리학 박사와 환경미화원의 연결고리는 아무래도 어색하기만 하다.
얼마나 답답한 심정이면 이런 결심을 하였을까를 생각하니 당장은 이 사람에게 강한 겁재의 힘을 빌려서라도 반드시 합격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또 어찌 될 것인가.

하루 빨리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 사정이 좋아져서 각자 성향에 맞는 일터를 쉽게 찾을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