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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衣從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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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07-09-08
- 조회수 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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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옷의 색깔로 벼슬의 높낮이와 맡은 일의 종류를 알수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조선시대에 관리들은 金冠朝服(金색의 冠과 붉은 색의 服을 하고 조회에 참여)하였으며, 업무를 볼 때에는 직급에 따라 색이 다른 도포를 입었다.
따라서 '흰옷을 입었다'는 말은 '벼슬이 없는 일반 백성의 신분임'을 상징하는 말이며, 싸움을 하는 전쟁터에서는 최하위의 병사임을 말한다.
전쟁터는 명령과 복종만 있으며 하급자(병사)는 명령을 따르기만 하는 사람이지 명령을 할 입장이 아니다. 따라서 자기 주장이 없다. 그저 상관의 명령이 옳든지 그르든지 따르기만 해야 한다.
그러니 '白衣從軍'이란 '졸병이 되어 상급자의 명령대로 복종하여 싸우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역사에는 종종 '백의종군' 운운이 등장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순신장군의 '백의종군'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 加藤淸正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이순신장군과 조정의 판단이 일치하지 않아서 생긴 일로, 조정이 장군에게 '백의종군'을 명했던 것이다.
하루 아침에 장군의 신분에서 일개 병사의 신분으로 전장에 임했던 것이다.
실지로 병사의 신분으로 적을 맞아 전투에 참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백의종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신 모양이다.
이 일이 있은 후에 이순신 장군은 명예를 회복하고 또다시 수군의 총지휘관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를 잘 살펴보면 '백의종군' 속에는 일벌백계의 처참한 강등외에 어떠한 여지도 없는 것이 아니고 명예회복의 기회가 그속에 숨겨져 있다.
따라서 '백의종군'을 명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더욱더 분투 노력해서 큰 공을 세우고 잃어버린 명예를 회복하려 할 것이다.
요즘에는 '백의종군'을 누가 명하지 않는다. 강등이나 보직해임등의 예가 있기는 하지만 이를 '백의종군'이라 하지는 않는다.
요즘에는 '백의종군'을 가장 흔하게 쓰고 있는 곳이 정치판이 아닌가 싶다. 정치판이 아니더라도 어느날 갑자기 자기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생각하든가 지위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분들 쪽인것 같다.
따라서 요즘에는 흰옷을 자기 스스로 입기를 좋아한다.
스스로 하얀 옷을 입고 자숙하며, 근신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잃어버린 명예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의지가 그 속에 있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것은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지는 않은가 하는 점이다.
열심히 분수에 맞는 일을 하다보면 세상은 자연스럽게도 그런 그를 알아주게 돼 있는데도 말이다.
명하는 쪽과 받아들이는 쪽이 구분된 '백의종군'이 아니고 본인 스스로 입으려 하는 변화된 '백의종군'이면 어떤가.
다만 '백의종군'을 말하며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욕만 앞서서,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명예의 흔적마저 잃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운 이들이 요즘에는 부쩍 늘었다.
스스로 흰옷을 입고져 했으면 색깔있는 옷을 탐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말이다.
본인 입으로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해 놓고, 여전히 '감 놔라, 대추 놔라, 이리 가라, 저리 가라, 나를 따르라, 이래서 서운하다 등등' 뒤에서 복종하는 모습은 없고 자기 주장만 강한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이들이 '白衣從軍'의 바른 뜻을 알기나 하면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임하겠다 운운....'했는지 모르겠기에 하는 말이다.
자아字我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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