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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 점점 도사가 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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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08-12-20
- 조회수 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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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두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점점 도사가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세상만사가 언제나 서로 다른 두 가지 구석이 있듯이 사람 사는 것도 항상 두가지로 나누어 볼수 있습니다.
잘 생긴 구석이 있으면 못 생긴 구석도 있고
잘 하는 구석이 있으면 잘 못하는 구석도 있고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으면 마음에 못 마땅한 구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이러한 두 가지 구석을 바라보는 모습들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점점 예민해져서 이것 저것을 엄밀히 구분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점점 무디어져서 이것 저것을 구태여 구분하려 하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고주알 메주알이 심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세상 초월한 사람같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디어진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별문제 이겠으나 고주알 메주알 부류의 사람에게서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떤 이는 상대방의 못 났고, 못 마땅하고, 못하는 음적이고 부정적인 면(음이라 하자)만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상대방의 잘 났고, 바람직하고, 잘하는 양적이고 긍정적인 면(양이라 하자)만을 보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음적인 면만을 보려하는 사람은 말끝마다 남을 헐뜯고 흉보며, 이해하기 보다는 부정하려하고, 갈등을 만들기가 십상입니다.
그러나 양적인 면만을 즐겨 보는 사람은 말끝마다 남의 좋은 면을 들추어 내어 칭찬하고, 부정하기 보다는 이해하려 하고, 화합과 조화를 만들어 냅니다.
산에 바위가 빠개지고 쪼개져서 물길따라 흐르다 보면 처음에는 날카롭고 뾰족하던 모난 돌 쪼가리들은 어느샌가 둥글둥글한 조약돌이 됩니다.
조약돌이 된다는 것은 무었인가요？
단단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군더더기 부분들이 떨어져 나가고 알차고 단단한 부분만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필요한 것만 남으면 둥글게 된다는 것을 알수가 있네요.
흔히 말하기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인간 개개인은 힘없고 연약한 존재일지라도 그들이 여럿 모이면 큰 힘을 갖게되고 비로소 세상의 주인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말 속에는 인간은 분렬하고 갈등하는 존재이기 보다는 화합과 조화 속에서 서로 단단하게 뭉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화합과 조화는 마치 조약돌과도 같은 둥글둥글한 마음에서만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난 부분이 있으면 화합과 조화하고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좀 무디어진 마음 속에서 화합과 조화가 자라난다는 것이지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토록 장황한 말을 늘어 놓았을까요？
살다보면 때로는 갈등도 겪게 되고, 다툼도 없을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 갈수록 불필요한 모난 마음들은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가고, 마치 조약돌과도 같이 둥근 마음이 되어서 이해하고 화합하는 마음이 많아져야 하는데도 여전히 모나고 날카로운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젊어서는 젊은 기운이라는 것 자체가 성장 발산의 기운이니 그럴수 있다 하더라도, 나이를 먹으면 모든 것을 수렴하고 관조하며 뒤를 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기운인데도 그런다는 것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일입니다.
논어의 귀절을 자아字我식으로 해석해 봅니다.
志于學-而立을 거쳐 나이 40에 不惑이라 하고 50이 되어 知天命이라 하셨지요.
학문에 뜻을 두고, 바로 설수 있으며, 어떤 판단을 하더라도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까지(40이 될때 까지)는 나(我)에 관한 영역입니다. 그리고 나서 비로소 50이 되어야 내 위주가 아니라 주변에는 남(他)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50부터는 나를 벗어나 주변과의 관계를 말함입니다.
즉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라는 것이지요.
하늘의 뜻이 별거가 아닙니다.
내가 아닌 남들과 갈등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화합하라는 것입니다. 남이 남으로만 보이지 않고 나의 일부로 보여지더라는 것입니다.
자아字我는 이 부분을 小我에서 大我로 전이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친구간에 이웃간에 부부간에 형제간에 부모 자식간에 모든 존재와 존재간에 이해하고 화합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60이 되면 耳順이라 합니다. 무엇이든지 귀로 들으면 거슬리지를 않는 나이라는 것이지요. 귀에 거슬르지 않으니 순리에 따르게 되고 순리에 따르는 모습을 보이니 이해심이 많은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한 때는 귀로 무슨 말을 듣는다는 것이 괜히 힘들고 부담스럽고 안 들으니만 못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건만, 이제는 말만 들어도 그 사람의 의중을 알게 되고, 누가 나에게 욕을 해도 그 말이 밉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세속적인 표현을 하자면 '도사가 다 됐다'는 말입니다.
'그 사람 나이 먹더니 도사 다 됐구만'이란 말은 그래서 나온 말입니다.
70이 되면 從心所欲不踰矩라고 하지요. 마음내키는 대로 해도 마음에 거리낄것이 없다(법도에 어긋나지 않더라)는 뜻일겁니다.
그러니 이제 비로소 도사가 된 것이지요.
즉 神입니다.
神이 하는 일에 법도에 어긋날 일이 있겠으며 자잘못을 따질 일이 있을리 없겠지요.
보는 이에 따라서 해석이 구구하겠지만 자아字我가 보는 견해를 한마디로 말하면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도사가 되어간다(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아字我의 눈에는 志于學-而立-不惑-知天命-耳順-從心所欲不踰矩의 과정이 小我-大我-神(도사)와 같이 점점 도사가 되어가는 과정으로만 보입니다.
여러분의 눈에는 어떠신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나이 50줄에 든 분이 있다면, 그리고 여러분의 눈에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점점 도사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보이기라도 한다면 조금 더 읽어보셔도 되겠습니다.
한살 두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고주알 메주알보다는 다소 어리숙하지만 무디어진 마음으로 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고주알 메주알을 하더라도 陰의 영역을 살피기 보다는 陽의 영역을 찾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밉고 서운했던 감정을 갖기 보다는 예쁘고 반가웠던 순간을 마음에 담아두고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고
갈등을 갖기 보다는 화합과 조화를 생각하고
모난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 같으면 갈아 버리고 둥글게 둥글게 만들어서
이해심 많은 남편과 아내가 되고
아버지 어머니가 되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친구지간이 되도록 노력하는 마음을 점점 더 키우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점점 도사가 되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자아字我 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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