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은 참으로 좋은 말입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그렇게도 차갑게 얼어 붙었던 주변 분위기가 봄눈 녹듯이 녹아 버릴수도 있슴을 흔히 보곤 합니다.
사랑은 화합과 평화의 전령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 중에 으뜸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널리 사랑함입니다.
널리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넓게 한다는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말입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한다면 이 세상에 사랑 못할 대상이 없겠지요.
모두가 박애를 말함입니다.
깊게 사랑하는 것보다 넓게 사랑하는 것이 한수 위인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사랑할 대상과 사랑하지 않을 대상을 구별하곤 합니다.
사랑하지 않을 대상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사랑할 대상이 그만큼 적어지니 널리 사랑하는 것 하고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사랑할 대상이 점점 적어지면 이것이 편애가 됩니다.
편애가 되면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하여는 더욱 깊게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지 않는 대상에 대하여는 마음 속으로 거부하는 감정을 갖게 되기가 쉽습니다.
마음 속으로 거부하던 것이 자칫 미워하는 감정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 만으로 족한데도 마음으로 거부하고 미워하게 되니 널리 사랑하는 것하고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한쪽으로 깊이 사랑하면 할수록 그 반대 쪽으로는 그만큼 미워하는 감정을 키우기가 쉽습니다.
편애는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아닙니다.
편애는 갈등을 낳고 갈등은 점점 더 깊은 편애를 낳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박애의 사랑이 으뜸이며
사랑하지 않을 대상과 사랑할 대상을 구별하고 사랑하지 않을 대상에 대하여는 마음으로까지 거부하는 편애의 사랑은 그렇게 좋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마음으로 거부하면 좋은 점 보다는 나쁜 점이 더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박애의 사랑은 점점 넓게 퍼져서 세상을 하나로 만들수 있으나
편애의 사랑은 점점 좁게 줄고 작게 나뉘어져서 세상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맙니다.

널리 사랑을 실천하기 어려운 곳이 정치집단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네 소시민 중에도 정치 얘기만 나오면 핏대를 올리며 말하고, 정치얘기를 하다가 사람까지 죽이는 일이 가끈 가다 생기는 것을 보면 정치는 널리 사랑과는 융합이 쉽지 않은가 봅니다.
게다가 소인배들이 모여있는 집단이라면 더 말할 것 없겠지요.

널리 사랑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널리 사랑의 비로솜은 마음 속에 미워하는 대상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나가는 일입니다.
어느 한 대상을 깊이 있게 사랑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 속에 미워하는 이를 갖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마음 속에 미워하는 이를 하나씩 하나씩 줄여가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널리 사랑의 길에 들어와 있는 사람입니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