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 중에 夫婦有別이 있다.
이의 해석이 가지가지이다.

1.부부간에 한번 연을 맺으면 다른 이에게 눈을 돌리지 말고 살아라. 즉 배우자와 다른 이성을 구별하라.

2.할일에 다름이 있으니 夫가 할 일이 있고 婦가 할 일이 있다.-사전 등에 설명된 내용이나 삼강 중 夫爲婦綱의 설명에 가깝다. 夫를 婦의 상위개념으로 본다. 본분을 나누다 보니 남자가 앞치마 두르면 흉이 될수도 있다.

3.夫婦는 근본적으로 서열적 차별이 있다.-여필종부,남존여비 등 이론적 근거가 된다.

모두 틀렸다.
자아字我가 풀어 말한다.
부부는 한없이 가까운 사이이다.
너무 가까워지면 지켜야 할 본분을 잃기 쉽다. 자칫하면 지배종속의 관계가 될수도 있고, 자칫하면 맞먹는 관계가 될수도 있다.
이를 경계하여 別자를 넣어 夫婦有別이라 했으니 '연을 맺어 하나라고 말들은 하지만 사실은 별개의 개체이니 너무 가까운 척 하지말고 살아라'인 것이다.
有別하니 각자는 별개의 개체이며, 각자가 별개이니 그 개개의 존재는 존귀하고 존중받아야 할 귀한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부처님만 존귀한 것이 아니라 세상 만물 각자각자가 존귀한 것이다.
상대는 엄연히 내 몸의 일부가 아니라 남의 몸이니 서로간에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그러나 지켜야 할 도리는 다음 문제이고 우선은 상대가 존중받아야 할 존귀한 존재임을 자각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는 일심동체도 아니고 여필종부는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일심동체란 말에 얼마나 음흉한 夫의 잔머리가 숨어있는가？

夫婦有別은 자유평등을 말함이지 지배종속의 배경이 될 수 없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