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왠 五倫을 들고 나왔냐고 하겠지만 오륜에 父子有親(부자유친)이라 했으니 부모자식간에는 親함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때의 親함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 싶어서이다.

親에 대하는 말은 疏(소)이며 親은 近(가까울근)과 어울리고 疏는 遠(멀원)과 어울리니 親은 서로 가까이 함을 말한다.
親하지 못하면 疏하게 되고 가까이 하지 못하면 자연히 멀어지게 되니 점점 멀어지게 되면 부모자식간의 정리도 차츰 멀어지게 된다.
따라서 오륜은 이를 염려하여 부모자식간에 親을 강조한 것이다.
소외되여 외롭게 살아가는 늙은이 들이 많은 요즘에 더욱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어서 쉽게 풀어본다.

부모자식간에 서로 가까이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1.가능하면 자주 찾아보고 얼굴을 마주함이며,
2.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그럴수가 없으면 전화라도 자주 하는 것이며,
3.그도저도 할수없는 형편이라면 마음만이라도 항상 상대방의 안부를 염려하여야 하며
4.이 모든 것들은 가끔 드물게가 아니고 자나깨나 자주 그렇게 해야하며
5.영육간에 몸과 마음을 바쳐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염려함은 자나깨나 자식의 건강함이니 자연스레 그리 되는 것이며, 자식이 부모를 염려함은 부모의 안위이니 이는 孝로 통한다.
따라서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親함은 부모의 보호본능이며, 자식이 부모에게 하는 親함은 일차적으로는 부모에 기대는 마음이며 이차적으로는 부모가 그간에 무슨 일이라도 당하지는 않았나를 염려하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의무이며 도리이다.

옛날 같으면 아침저녁으로 부모님께 문안인사라도 여쭈며 마주하고 가까이 하는 시간이 잦았겠지만 요즘같은 세상에는 부모 자식간에 함께 사는 동안이라 해도 직장생활과 학교생활 등으로 서로 마주할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사일로 그냥 넘겨버릴 일이 아니고 가능하면 자주 마주하여 한마디 대화라도 하여야 한다.
한 달 동안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고 말 한마디도 못한다면 그 사이에 정이 붙을리 없다.

그렇게 살다가 자식이 자라서 사회생활이나 결혼등으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시기가 되면 부자유친은 더욱 중요하다.
자식과 함께 살 때에 완전히 親함의 관계를 이루었다고 하드라도 결혼 등으로 떨어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疏遠의 관계가 되기 쉽다.
나이를 먹으면서 외로움도 커지기 쉬운데 부모자식간에 親함을 이루지 못하면 더욱 외로울 것은 당연하다.

사정이 이러하니 늙으신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부모님을 자주 찾아뵈려하고, 자식 출가시킨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전화라도 자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여기서 자주 마주한다는 것은 전화등 어떠한 방법이라도 상황에 맞게 하면 될 것이며(심지어는 자나깨나 상대를 염려하는 마음까지도), 자칫하여 참견이나 간섭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이다.
부모가 그렇게 하면 자식도 자연스레 그렇게 하기가 쉬울 것이니 부자유친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父子有親은 요즘 세상에서 더욱 필요한 덕목이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부모가 자식에 대하여 親함은 자연스런 현상이며, 자식이 부모에 대한 親함은 의무와 도리이다.
父親이니 母親이니 부모를 親이라 하여 자식이 부모에 대한 의무와 도리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자식이 부모에 대한 親함이 훨씬 더 중하다 해서 부모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하면 자식은 배워서 따라하는 것이니 지금 바로 멀리 있는 자식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겠다.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