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耳讀經이란 말과 馬耳東風이란 말이 있다.

소 귀에 아무리 좋은 경전을 읽어준 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말 귀에 스치는 바람이 동풍인지 서풍인지 알 까닭이 있느냐는 말이다.

멀뚱멀뚱 그저 쳐다만 보는 소의 모습과

너무나 한가롭게 풀만 뜯고 있는 말의 모습이 그려진다.

경을 읽는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읽어 준다는 것이고

바람이 분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분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일깨워 주려해도 않되고

스스로 뭐 좀 알아차리면 좋을텐데 그렇지도 못하다.

결국 능력의 문제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교활함이란 것이 있어서

일부러 그렇게 모른 척 하기도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2010년을 보내며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돌이켜 본다.

눈만 멀뚱멀뚱 뜨고 모른 척 해 보이는 사람이 꽤나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아예 능력이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교활해서인 것 같기도 하다.

우리네 같은 무지랭이 귀에는

경을 읽어줄 사람도 없고 스치는 바람도 많지 않아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지만

앞 선 사람들은 능력있는 사람이라 스스로 말들 하였으니

모른 척 해서는 안될 일이다.

교활한 사람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가 가고 밝은 태양이 솟아 오르면

앞 선 이들 모두가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어서

바르게 알아 차리는 2011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열고 통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자아字我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