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 보면 즐겁고 행복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그런데 지나놓고 보면 우리네 삶이란 것이 즐겁고 행복할 때보다 힘들고 어려웠던 때가 훨씬 많은 것 같다.

A가 한 때는 잘 나가는 사람이라고 가정한다.

스스로 잘 나갈 때는 혼자 가만히 있어도 전혀 외롭지가 않다.

주변에는 이 사람 저 사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전에 만났던 사람도 떠나가지 않고, 특별히 친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친하자고 한다.

그러다가 A가 어려워지고 힘들어진다.

주변에 찾아오는 이가 없고 있던 사람도 떠나간다.

혼자 있어도 즐겁고 행복할 때는 꾸역꾸역 모여들어 오히려 귀찮게 까지 하드니 이제는 혼자 있으면 외롭고 쓸쓸하여 누군가 옆에 있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옆에는 아무도 없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

이유를 두가지로 나누어 설명해 본다.

한가지 이유는 모여들던 사람의 마음이다.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개인의 정서까지 함께 작용하여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권력과 재력의 변화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유행과 시대적 정서에 따라 인기도 변할 수 있다.

또한 마약같은 잘못된 삶과 뇌물수수같은 비리가 드러나서 지금까지 지지하고 열광하던 사람들이 쉽게 곁을 떠날 수도 있다.

좀 야속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탓할 일도 아니다.

흔한 말로 ‘지가 지 맘대로 오고 가는데 내가 어찌 할 수가 없는 일’이다.

‘내 인덕이 부족하여’  하든지 ‘내가 잘 못 살아서’  하든지 해야 할 일이다.

내가 잘 나가면 그들은 또 내 곁으로 모여들 사람들이다.

다른 한가지 이유는 내가 스스로 그들을 버리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워지면 은연중에 의지하여 기대고 싶고 많은 것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잘 나갈 때에 주변에 있던 사람 중에 ‘그래도 이 사람이라면’  하는 사람도 헤아려 본다.

그 시절에 내가 이런 일로 도와 준 일도 있으니 나의 이런 말 쯤은 쉽게 들어주겠지 하고 생각도 해 본다.

그것이 하소연일 수도 있고 어떤 부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의 반응은 나의 기대와 다르기가 쉽다.

반응이 기대와 다르니 서운한 마음이 생기고 과거에 내가 해준 일의 정도에 따라 괘씸한 생각까지 든다.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인데 지금은 엄연히 내가 부탁해 놓고 과거를 들어 서운한 감정을 키운다.

서운하고 괘씸한 생각이 들다보니 ‘너는 아니야’  하고 내가 상대를 버리고 지워 버린다.

어떤 미련이 남아서 내 곁에 남을 수도 있는 그런 아까운 사람을 내가 지우는 꼴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맞는 사람들이 의외로 훨씬 많다는 것이 문제다.

이와 같이 떠나가는 그 사람을 잡을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내 스스로 상대를 지우는 일은 참으로 잘못된 판단이다.

이제는 주변에 더 이상 모여들 사람도 없는데 그나마 남을 수 있는 사람마저 내가 스스로 버리게 되니 나는 더욱 외로워지고 언젠가는 혼자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제일 무섭다.

홀로 남으면 더욱 쓸쓸해지고 힘든 일은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힘들어질수록 자기 스스로는 단 한 사람도 지우거나 버리지 마세요.

그들은 나의 힘든 시절을 헤쳐나가게 해주는 고마운 벗들일 수 있으니까요.

그가 떠나간다면 잡을려고 하지도 마세요.

내가 살아가는 또 다른 모습을 보면서 그가 다시 올 수도 있고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새롭게 모여 들 수도 있으니까요.

자아字我 적음.